하츠투하츠: 소녀시대 이후 SM이 가장 크게 베팅한 8인의 이름

ZiZone 매거진 · 그룹 프로필 · 2026-06-01
하츠투하츠: 소녀시대 이후 SM이 가장 크게 베팅한 8인의 이름

에스파 이후 5년 만의 SM 신인, 소녀시대 이후 최대 인원 걸그룹. 데뷔 1년 만에 신인상을 쓸어담은 하츠투하츠의 8인을 한 명씩, 음악 한 곡씩 정확히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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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24일, SM엔터테인먼트는 5년 묵힌 카드를 꺼냈다. 에스파가 2020년 데뷔한 이후 단 하나의 신인 걸그룹도 내놓지 않았던 회사가, 그것도 이수만 창업자가 떠난 2023년 이후 처음으로 선보인 걸그룹이었다. 이름은 하츠투하츠(Hearts2Hearts). 그리고 멤버는 무려 8명이었다 — 소녀시대(2007년, 9인) 이후 SM이 내놓은 가장 큰 규모의 걸그룹이다.

8인이라는 숫자는 그 자체로 메시지다. 4세대 걸그룹의 표준이 4~6인으로 압축되던 시기에, SM은 일부러 무겁고 크게 갔다. 데뷔 싱글 'The Chase'는 써클 앨범차트 3위에 오르며 국내에서만 43만 437장이 팔렸고, 한국음악콘텐츠협회(KMCA)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다. 신인의 첫 단추치고는 묵직한 숫자다.

그리고 1년 뒤. 이 그룹은 2025년 MAMA와 MMA를 비롯한 주요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쓸어담았고, 2026년 2월 컴백곡 'Rude!'는 5월에 그룹 첫 1억 뷰 뮤직비디오가 됐다. 'SM의 다음 세대'라는 수식이 더는 마케팅 문구가 아니게 된 것이다. 이 기사에서는 그 8명을 한 명씩, 그리고 그들이 1년간 그려온 음악적 궤적을 정확한 사실로 되짚는다.

지우
하츠투하츠
리더 / 비주얼 / 올라운더 (2006)
카르멘
하츠투하츠
보컬 / 인도네시아 출신 (2006)
유하
하츠투하츠
보컬·댄스 / 절대음감 (2007)
스텔라
하츠투하츠
보컬 / 한국계 캐나다인 (2007)
주은
하츠투하츠
메인 댄서 / 래퍼 (2008)
에이나
하츠투하츠
래퍼 / 비주얼 / 최장신 (2008)
이안
하츠투하츠
센터 / 댄스 / 비주얼 (2009)
예온
하츠투하츠
보컬 / 막내 (2010)
The Chase (M/V)

8년 묵힌 카드: SM이 5년 만에 신인을 낸다는 것

맥락을 모르면 이 데뷔의 무게를 읽을 수 없다. SM은 에스파(2020) 이후 무려 5년간 신인 걸그룹을 내지 않았다. 그 사이 하이브의 르세라핌·뉴진스, JYP의 엔믹스가 4세대 지형을 다시 그렸고, SM은 '걸그룹 명가'라는 옛 타이틀이 무색하게 침묵했다. 게다가 하츠투하츠는 2023년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회사를 떠난 이후 처음 기획된 걸그룹이다. 즉 'SM 3.0' 체제가 자체적으로 만들어낸 첫 여성 신인이라는 상징성을 짊어졌다.

SM이 선택한 답은 '크게 가는 것'이었다. 4~6인이 표준이던 4세대 흐름을 거슬러 8인 체제를 택했고, 이는 2007년 소녀시대(9인) 이후 SM 걸그룹 중 가장 큰 규모다. 멤버 라인업도 글로벌하게 짰다 — 인도네시아 국적의 카르멘, 한국계 캐나다인 스텔라를 포함해 다국적 구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일본 유통은 EMI/유니버설 뮤직 재팬을 통해 동시에 정비했다.

그룹명 'Hearts2Hearts'는 '마음에서 마음으로', 다양한 감정과 진심 어린 메시지로 가득한 신비로운 음악 세계를 통해 전 세계 팬과 연결되겠다는 뜻을 담았다. 이름부터 4세대 특유의 SF·세계관 문법(에스파의 광야 같은)보다, 오히려 정통 SM 보이스—'감정과 연결'이라는 1세대적 가치로 회귀한 지점이 흥미롭다.

데뷔곡 'The Chase': 앨리스를 따라간 신스팝

데뷔 싱글 'The Chase'는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모티프를 가져온 신스팝이다. 작곡·작사에는 SM의 핵심 송라이터 켄지(Kenzie)를 비롯해 로런 페이스(Lauren Faith), No2zcat 등이 참여했다. 베이스 신스가 깔린 역동적인 전개 위로, '내 길을 스스로 개척하겠다'는 당찬 메시지와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는 설렘·호기심을 얹었다. 토끼굴로 뛰어드는 앨리스처럼, 신인이 미지의 판으로 뛰어드는 정서를 그대로 콘셉트화한 것이다.

평단의 반응은 갈렸다. 실험적인 프로덕션을 높게 본 쪽도 있었지만, '드라마 없이 분위기만 흐른다', '시대의 모든 트렌드에 고개를 숙인 무난한 곡'이라는 박한 평도 나왔다. 폭발하는 한 방의 후렴 대신, 결을 따라 미끄러지는 무드 중심의 곡이라는 점은 호불호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바로 그 절제가 SM이 의도한 '신비롭고 몽환적인' 첫인상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숫자는 곡을 변호했다. 써클 앨범차트 3위, 국내 판매 43만 437장, KMCA 플래티넘. 신인 데뷔 싱글이 첫 주에 도달하기 어려운 영역을 밟았고, 이는 SM이라는 인프라와 8인 구성의 화력을 동시에 증명했다.

“토끼굴로 뛰어드는 앨리스처럼, 신인이 미지의 판으로 뛰어드는 정서를 그대로 콘셉트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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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와 글로벌 라인: 지우·카르멘·유하·스텔라

리더는 2006년생 지우(최지우)다. 초등학생 시절 쇼핑 중 SM에 캐스팅됐고, 6~7년간 발레를 익힌 몸의 기본기를 가졌다. 리더·댄서·래퍼·보컬·비주얼을 두루 맡는 올라운더이자 그룹의 '사진 담당'으로, 낯을 가리는 성격이지만 의지할 만한 리더로 통한다.

같은 2006년생 카르멘(Nyaman Ayu Carmenita)은 인도네시아 출신이다. 인도네시아어·한국어·영어에 능통하고, 어머니가 전문 가수다. 소녀시대를 보고 자란 SM 키즈로, 마술과 여러 악기 연주가 특기인 다재다능한 보컬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하츠투하츠의 가장 직접적인 교두보 역할을 한다.

유하(유하람, 2007)는 절대음감을 지닌 보컬·댄서로 '올라운더'로 불리며, 쌍둥이 자매가 있고 SM에 세 번이나 길거리 캐스팅됐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스텔라(김다현, 2007)는 한국계 캐나다인으로 4~5세 무렵 밴쿠버에서 살았고, 태권도 검은 띠에 왼손잡이라는 의외의 프로필을 가졌다. 처음엔 수줍지만 장난기 많은 반전 매력의 보컬이다.

무대를 굴리는 막내 라인: 주은·에이나·이안·예온

주은(김주은, 2008)은 SNS 댄스 영상으로 캐스팅된 메인 댄서이자 래퍼·보컬이다. 안무를 직접 짜고, 새로운 동작을 가장 빨리 습득하는 멤버로 꼽힌다. 조용하고 부드러운 성격과 무대 위 폭발력의 낙차가 매력 포인트. 에이나(노유나, 2008)는 래퍼·보컬·비주얼로, 171cm로 현재 그룹 최장신이다. 눈물이 많고 에너지가 넘치며 '명탐정 코난' 애니메이션 팬이라는 친근한 면이 있다.

센터는 2009년생 이안(정리안)이다. 아역 모델 출신으로 인스타그램을 통해 캐스팅됐고, 댄서·보컬·비주얼·센터를 맡는다. 그룹의 분위기 메이커이자 향수 수집가, 아재개그 애호가라는 디테일이 캐릭터를 만든다. 막내 예온(김나연, 2010)은 5~6세부터 노래를 시작했고 뮤지컬에 특화된 보컬이다. 데뷔 당시 SM 소속 최연소였으며, 특유의 눈웃음과 단톡방 활발 캐릭터로 사랑받는다.

포지션을 늘어놓고 보면 SM의 설계 의도가 보인다. 보컬에 카르멘·스텔라·유하·예온, 댄스 코어에 주은·이안, 래핑과 비주얼 무게추에 에이나, 그리고 이 모두를 묶는 올라운더 리더 지우. 8인이라는 큰 그릇을 빈틈없이 채우려는 직무 분담이다. 2006년생부터 2010년생까지 4년 폭의 연령대 역시, 데뷔 후 오래 끌고 갈 그룹을 염두에 둔 장기 포석으로 읽힌다.

1년의 진화: Style·Focus, 그리고 Rude!

하츠투하츠의 영리함은 '몽환'에 멈추지 않았다는 데 있다. 2025년 6월 18일 발표한 디지털 싱글 'Style'은 데뷔곡의 신비롭고 꿈결 같은 무드를 완전히 뒤집어, 색감과 자신감, 장난기 가득한 중독성 버블검 팝으로 전환했다. 'K-pop 3세대로 데려가는 곡'이라는 평이 나올 만큼 2000년대 정통 팝의 향수를 자극했다. 데뷔 4개월 만에 정반대 결의 곡을 소화하며 스펙트럼을 증명한 셈이다.

이어 2025년 10월 20일 첫 미니앨범 'Focus'를 발표했고, 수록곡 'Pretty Please'를 9월 24일 선공개하며 앨범 단위 아티스트로 격상했다. 그리고 2026년 2월 20일, 디지털 싱글 'Rude!'로 컴백. 이 곡의 뮤직비디오는 2026년 5월 그룹 최초로 1억 뷰를 돌파하며 글로벌 화제성을 수치로 입증했다.

시상식 성적은 이 흐름의 마침표다. 2025년 한 해 동안 하츠투하츠는 2025 MAMA, 2025 MMA 등 주요 시상식에서 신인상 7관왕을 기록했고, 일부 집계로는 9개의 신인 트로피를 가져갔다. 2026 한터뮤직어워드는 올해 가장 인상적인 성과를 낸 신예 중 하나로 이들을 꼽았다. 데뷔 1년차 신인이 받을 수 있는 거의 모든 트로피를 수거한 것이다.

“데뷔 4개월 만에 몽환에서 버블검 팝으로 — 정반대 결의 곡을 소화하며 스펙트럼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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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SM은 왜 8인, 왜 '연결'이었나

하츠투하츠의 전략은 4세대 후발주자의 정공법에 가깝다. 첫째, 인원으로 화력을 확보했다. 8인은 단체 군무의 밀도, 무대 위 채워지는 면적, 다국적 팬덤 흡수력 모두에서 4~5인 그룹과 다른 체급을 만든다. 소녀시대(9인)의 성공 공식을 SM이 4세대 버전으로 재가동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둘째, 콘셉트의 방향이 의미심장하다. 에스파의 '광야'처럼 거대 세계관을 짓는 대신, 하츠투하츠는 '마음에서 마음으로(Hearts to Hearts)'라는 정서적·관계적 키워드를 택했다. 4세대 K-pop이 과잉 세계관 피로에 도달한 시점에, 오히려 '감정과 연결'이라는 보편 가치로 회귀한 것은 진입 장벽을 낮추는 전략이다. 데뷔곡의 앨리스 모티프가 거창한 SF가 아니라 '호기심·탐험'이라는 누구나 아는 동화였다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셋째, 곡의 결을 의도적으로 흔들었다. 신비로운 'The Chase' → 발랄한 'Style' → 'Pretty Please'와 'Focus' EP → 강렬한 'Rude!'로 이어지는 1년의 라인업은, 한 콘셉트에 갇히지 않고 멤버들이 어떤 옷이든 입을 수 있다는 것을 빠르게 증명하려는 포석이다. 평단이 데뷔곡을 '무난하다'고 평가한 약점을 후속곡들로 정면 반박한 셈이다.

다만 과제도 명확하다. 데뷔곡 평이 갈렸다는 사실은 '시그니처 사운드'가 아직 확립되지 않았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신인상은 1년에 한 번 받는 트로피지만, 그다음 단계인 본상·대상 경쟁은 '하츠투하츠 하면 떠오르는 한 곡'을 만들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화력(8인)과 다양성(곡 스펙트럼)은 충분히 증명했으니, 이제 필요한 것은 각인이다.

5년의 침묵을 깨고 SM이 내놓은 답은 '크고, 따뜻하고, 다재다능한' 8인이었다. 데뷔 1년 만에 신인상을 쓸어담고 첫 1억 뷰 뮤직비디오를 만든 지금, 하츠투하츠는 더 이상 '에스파 다음'으로만 호명되지 않는다.

이제 시선은 두 번째 해로 향한다. 신인상의 영광이 본상·대상의 무게로 환산되려면, 이 8명은 'The Chase'의 토끼굴에서 한 걸음 더 깊이 들어가야 한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 그 이름이 약속한 연결이, 숫자가 아니라 한 곡의 각인으로 증명되는 순간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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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iZone 에디터 자체 편집. 사실(데뷔·멤버·발매 등)은 공개 자료를 참고했고, 사진은 인물 페이지, 영상은 공식 채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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