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티스(CORTIS): 선 밖에 색칠하는 다섯 소년, K-팝의 룰을 다시 쓰다

ZiZone 매거진 · 그룹 프로필 · 2026-06-01
코르티스(CORTIS): 선 밖에 색칠하는 다섯 소년, K-팝의 룰을 다시 쓰다

빅히트 6년 만의 신인, HYBE 물적분할 후 첫 데뷔조. 전원 10대 평균 17세의 다섯 소년이 직접 쓰고 만든 음악으로 데뷔와 동시에 빌보드를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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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18일, 빅히트 뮤직이 6년 만에 새 보이그룹을 세상에 내놓았다. BTS와 투모로우바이투게더를 길러낸 레이블, 그것도 HYBE가 빅히트를 물적분할한 이후 처음 데뷔하는 팀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시선은 차가울 만큼 날카로웠다. 그런데 데뷔 일주일 만에 이 팀의 EP는 빌보드 200 15위로 진입한다. K-팝 데뷔 앨범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차트 진입이었다.

이름부터 선언이다. CORTIS는 'COLOR OUTSIDE THE LINES(선 밖에 색칠하다)'에서 여섯 글자를 불규칙하게 뽑아 만든 이름. 세상이 그어 놓은 선과 규칙 바깥으로 나가 자유롭게 사고하겠다는 태도가 다섯 글자에 압축돼 있다. 그리고 이들은 그 이름을 단순한 콘셉트가 아니라 작업 방식으로 증명했다.

마틴, 제임스, 주훈, 성현, 건호. 데뷔 당시 평균 나이 만 17세, 빅히트 역대 그룹 중 최연소. 그런데 이 어린 다섯 명이 데뷔 앨범의 작사·작곡·안무·영상까지 직접 손댄 '자체 제작' 크루라는 점이 코르티스를 단순한 신인이 아니라 하나의 현상으로 만들었다.

마틴
코르티스
리더 · 프로듀서
제임스
코르티스
최연장자 · 메인 댄서
주훈
코르티스
힙합 · 퍼포먼스
성현
코르티스
보컬 · 안무
건호
코르티스
작곡 · 비디오그래피

6년의 침묵을 깬 데뷔, 그리고 빌보드

빅히트 뮤직 입장에서 코르티스는 단순한 신인이 아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2019) 이후 6년 만에 내놓는 새 보이그룹이자, HYBE가 빅히트를 물적분할한 뒤 첫 데뷔조였다. 실패가 용납되지 않는 자리였던 셈이다.

선공개 싱글 'GO!'는 데뷔 일주일 전인 2025년 8월 11일, LA에서 촬영한 뮤직비디오와 함께 먼저 풀렸다. 8월 18일 데뷔 싱글 'What You Want'가 나왔고, 9월 8일 첫 EP 'COLOR OUTSIDE THE LINES'가 타이틀곡 'Fashion'과 함께 발매됐다.

결과는 신인의 그것이 아니었다. EP는 빌보드 200 15위로 진입해 K-팝 데뷔 앨범 사상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을 세웠고, 'GO!'는 2025년 보이그룹 곡 중 최단기간 스포티파이 1억 스트리밍을 돌파하며 빌보드가 꼽은 2025년 베스트 K-팝 곡 2위에 올랐다.

“데뷔 일주일 만에 빌보드 200 15위. K-팝 데뷔 앨범 역대 2위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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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제작'이라는 말의 무게

K-팝에서 '자체 제작'은 흔한 마케팅 수사가 됐지만, 코르티스의 경우는 결이 다르다. 방시혁이 총괄 프로듀서로, Supreme Boi와 Hiss Noise가 메인 프로듀서로 큰 틀을 잡되, 실제 트랙 대부분은 멤버들이 직접 참여해 완성했다. 수록곡 전반에 멤버 3명 이상이 작사·작곡 크레딧으로 이름을 올렸다.

데뷔 앨범 수록곡 상당수는 미국 LA에서 진행한 3개월짜리 송캠프에서 탄생했다. 멤버들은 인터뷰에서 'LA 송캠프가 쉽게 풀리지 않아 세 달이 걸렸다', '트레드밀 위에서 멀미약을 먹고 안무를 연습했다'고 털어놨다. 자체 제작이 낭만이 아니라 노동이었음을 보여주는 디테일이다.

음악만이 아니다. 이들은 안무 창작과 비디오그래피까지 직접 관여하는 '영 크리에이터 크루'를 표방한다. 만들고 추고 찍는 전 과정에 손을 대는 것, 그것이 코르티스가 정의하는 '선 밖에 색칠하기'다.

“'트레드밀 위에서 멀미약을 먹고 안무를 연습했다' — 자체 제작은 낭만이 아니라 노동이었다.”

마틴: 리더이자 이미 검증된 프로듀서

리더 마틴은 코르티스에서 가장 독특한 위치에 있다. 이중국적 보유자로 HYBE 산하 한국 그룹 최초의 외국 국적 리더이며, 무엇보다 데뷔 전부터 이미 작곡가로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그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Deja vu'와 'Beautiful Strangers', ILLIT의 'Magnetic' 등에 공동 작곡가로 크레딧을 올렸다. 'Magnetic'은 2024년 글로벌 차트를 휩쓴 곡이라는 점에서, 마틴은 데뷔 신인 멤버이기 이전에 이미 히트곡 제작 이력을 가진 셈이다.

Tyler, the Creator와 Mac Miller를 영향으로 꼽는 마틴은 '무언가를 바꿔보고 싶은 욕심 같은 게 있다'고 말한다. 리더의 이 욕심이 코르티스의 사운드 방향을 잡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데뷔 전부터 'Magnetic'을 만든 작곡가 — 마틴은 신인이기 이전에 검증된 프로듀서다.”

제임스 · 주훈 · 성현 · 건호: 각자의 무기

2005년생 제임스는 다섯 중 최연장자이자 데뷔 시점 유일한 성인이었다. 메인 댄서로서 안무 연습을 이끌고 안무 창작에도 직접 참여하는, 팀 퍼포먼스의 중심축이다.

2008년생 주훈은 아역 모델 출신으로 힙합 색채가 짙은 멤버다. 마틴은 '실력만큼 스타일이 중요하다'며 주훈이 자신만의 힙합을 표현하도록 가장 많이 도왔다고 밝혔다. 2009년생 성현은 보컬과 안무를 오가며, 시간이 날 때마다 마틴·주훈과 작업에 합류한다.

같은 2009년생 건호는 가장 의외의 이력의 소유자다. 경쟁 수영선수 출신이면서, 연습생 시절에만 100곡 넘는 트랙을 작업했다고 한다. 작사·작곡과 비디오그래피가 그의 무기다. 막내 라인이 이미 100곡을 써 봤다는 사실이, 이 팀이 왜 '자체 제작'을 자신 있게 내세우는지를 설명한다.

“막내 건호는 연습생 시절에만 100곡 넘게 썼다. 이 팀이 자체 제작을 자신하는 이유다.”

신인의 문법을 거부한 콘셉트

코르티스는 '꾸밈없음'을 미학으로 내세운다. 성현은 '꾸밈없는 모습이 저희의 멋'이라고 했고, 마틴은 데뷔의 즉각적 성공을 두고 '우리는 솔직함으로 밀고 나갔다'고 정리했다. 첫 앨범부터 자신들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담는 데 집중했다는 것이다.

이는 완벽하게 다듬어진 비주얼과 서사를 앞세우던 기존 신인 그룹의 문법과 정반대다. 더블유 코리아가 이들을 '출발선에 선 다섯 소년', '불완전하고 솔직한 모습 그대로'라 표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코르티스는 완성형이 아니라 과정형으로 자신을 제시한다.

2026년 들어 행보는 더 빨라졌다. 4월 20일 'RedRed', 5월 4일 두 번째 EP 'GreenGreen'을 내며 색(色) 시리즈를 이어갔고, 'GreenGreen'은 국내 207만 장 판매를 기록했다. 'COLOR OUTSIDE THE LINES'라는 이름값을 색깔 시리즈로 풀어내는 영리함이 엿보인다.

“완성형이 아니라 과정형. 코르티스는 '불완전하고 솔직한' 자신을 무기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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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코르티스인가: 데이터가 말하는 현상

코르티스의 성취는 화제성으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빌보드 200 15위(K-팝 데뷔 앨범 역대 2위), 2025년 보이그룹 최단기간 스포티파이 1억 돌파, MAMA 베스트 신인상, 골든디스크 신인상까지. 데뷔 첫 사이클에서 이 정도 지표를 쓸어 담은 신인은 드물다. 화제성이 아니라 수치로 증명된 성공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구조적으로 보면 코르티스는 HYBE가 물적분할 이후 시장에 던진 일종의 시험지였다. BTS의 후광에 기대지 않고도, '자체 제작 영 크리에이터'라는 새 포지셔닝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지를 검증하는 카드였던 셈이다. 그리고 데뷔 성적표는 그 가설이 적어도 출발선에서는 유효했음을 보여준다.

다만 진짜 시험은 지금부터다. 자체 제작 그룹은 멤버들의 창작 역량이 곧 팀의 수명과 직결된다. 마틴이라는 검증된 프로듀서, 100곡을 써 본 건호 같은 자원이 2년차, 3년차에도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코르티스의 진짜 변수다. 색깔 시리즈가 단순한 콘셉트 반복으로 소진될지, 매번 다른 선 밖으로 나가는 진화로 이어질지가 관전 포인트다.

선 밖에 색칠한다는 건, 결국 정답을 거부하겠다는 선언이다. 빅히트라는 가장 안전한 정답지를 손에 쥐고도, 코르티스는 전원 10대 다섯 소년이 직접 쓰고 만든 음악으로 출발선을 끊었다.

데뷔 첫해의 숫자는 이미 충분히 화려하다. 그러나 이 팀이 진짜 흥미로운 이유는, 그 숫자조차 이들이 그리려는 그림의 첫 붓질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다섯 소년이 다음엔 어느 선 밖으로 색을 흘려보낼지, K-팝은 오랜만에 신인 하나를 진심으로 지켜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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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iZone 에디터 자체 편집. 사실(데뷔·멤버·발매 등)은 공개 자료를 참고했고, 사진은 인물 페이지, 영상은 공식 채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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